메종 마르지엘라, 도쿄 새로운 부티크 오픈기념 대규모 전시
메종 마르지엘라, 도쿄 새로운 부티크 오픈기념 대규모 전시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23.08.07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티즈널(Artisonal) 최신 컬렉션 선봬

메종 마르지엘라가 도쿄에 새로운 부티크를 오픈하며 아티즈널(Artisonal) 최신 컬렉션을 선보이는 전시를 개최한다. 

8월 10일 오모테산도 매장 오픈을 알리는 이 대규모 전시회는 지난 7월29일부터 8월15일까지 시부야 파크웨이 스퀘어 2에서 대중에 공개된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지난 1월 파리 본사(12 Place des Etats-Unis)에서 2023 CO ED 쇼를 위해 공개했던 형식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7월에 팔레 드 샤요(Palais de Chaillot)를 무대 삼아 2022 아티즈널 컬렉션과 공생하는 집단 퍼포먼스 작품으로 선보였던 <시네마 인페르노(Cinema Inferno)>의 줄거리와 시각적 테마를 종합적인 구성 방식으로 연출한 설치 작품들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가 구상한 서사가 컬렉션과 설치 작품을 따라 이어진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메종 마르지엘라의 타비 슈즈 모양으로 앞코가 갈라진 발자국들이 찍혀있다. 이 표시를 따라 들어가는 전시실은 카운트와 헨이 시네마틱 루프 안에서 상상했던 장면들로 변신해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2022 아티즈널 컬렉션을 입은 마네킹들이 이 장면을 재현한다.

거대한 스크린에서는 뮤즈와의 피팅 장면, 옷과 액세서리를 만드는 장면, 여기에 수반되는 정성스러운 오트 쿠튀르 기법 등 컬렉션 제작 과정을 관음적인 시선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이 상영된다. 스크린 주변에는 <시네마 인페르노>에서 부패한 경찰로 등장하는 악랄한 카우보이 유령와 어머니 캐릭터, 카운트와 헨을 형상화한 마네킹이 전시되어 있다.

환상적인 범죄 현장이 나오며 분위기가 전환된다. <시네마 인페르노>에서 카운트와 헨이 운전한 실물 크기의 클래식 자동차가 건물 창문을 뚫고 추락한 듯 공중에 매달려 있는 이 현장은 두 사람의 귀환을 알린다. 그 주위로는 영화관의 전형적인 벨벳 좌석이 있고, 이 좌석에 앉아있는 마네킹들은 2022 아티즈널 컬렉션의 룩을 입은 채, 컬렉션에서와 마찬가지로 호박 머리와 컬트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으로 사고 현장을 지켜본다. 카운트와 헨의 경험은 그들이 무아지경에 접어들어서 했던 상상을 묘사한 장면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각 상황과 배경은 부모의 방임, 법의 악용, 부주의한 교육, 종교적 조종, 불법 의료 행위 등 근본적으로 권력 남용의 징후를 보여주는 이미지를 나타낸다. 카운트와 헨이 시네마틱 루프에서 경험하는 수술 장면에서는, 수술실에 흰 라텍스가 덮여있고 수술복을 입은 의사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같은 장면에 나왔던 간호사도 등장한다. 옷 안에서 의료 처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연상시키는 룩도 있다. 다음 장면은 주인공들이 회상했던 댄스파티이며, 댄스 플로어 조명 빛을 받은 사람들의 실루엣으로 이를 구현했다. 한편 이 스토리의 악역인 카우보이 유령은 장면마다 계속해서 등장한다.

전시와 연속성을 담은 컬렉션을 통해 시너지 효과 
전시를 위해 선정된 룩들에서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오트 쿠튀르 아틀리에가 2022 아티즈널 컬렉션을 위해 개발한 주요 기법들을 볼 수 있다. 카우보이 유령(Spectral Cowboy)이 입은 옷은 판사복에서 볼 수 있는 제네바 밴드(Geneva Bands) 라인을 닮은 파워 컷(Power-cut) 기법으로 제작했다. 미국 서부 복식에 실제로 사용되던 소재를 사용했다. 자카드, 니들 펀칭, 플로킹, 비딩을 통해 옷감을 모래 바람에 해진 것처럼 표현하는 샌드스토밍(Sandstorming) 가공도 볼 수 있다. 수술실 장면에서는 네오프렌, 피케, 브러싱 가공한 부클레, 나일론, 폼, 말총 소재로 클래식한 오트 쿠튀르 실루엣을 구현하고 수술복의 시각 언어를 부여했다.

학교에서 열린 댄스 파티 장면에는 튈과 더블 더처스 실크 새틴 소재를 조합한 셔벗 색감의 프롬 드레스가 등장한다. 이 드레스에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시그니처인 데코르티케(decortique) 기법으로 절개를 넣었다. 또한 정통 플레이드 브랜드인 펜들턴(Pendleton)과 협업해 미국 감성을 전형적으로 표현한 플레이드 모티프를 튈 소재로 재해석했다.

아티즈널 컬렉션이 CO ED 컬렉션과 다른 모든 시즌 제품에 영향을 주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피라미드 구조를 통해 <시네마 인페르노>의 테마는 2023 CO ED 컬렉션의 기반이 되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는 아티즈널 컬렉션을 위해 개발한 오트 쿠튀르 기법과 모티프를 레디투웨어 컬렉션으로 제안해 상업화한다. 2023년 1월에 메종 마르지엘라는 파리에 있는 본사(12 Place des Etats-Unis)에서 <시네마 인페르노> 설치 작품을 처음 공개했다. 8월 10일 도쿄 오모테산도 부티크 오픈과 함께 CO ED 컬렉션을 출시로 시부야에서의 재전시에서 시작된 시너지 효과를 완성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