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비싸서 잘 팔린다”
명품 “비싸서 잘 팔린다”
  • 신은지 / eun00@ktnews.com
  • 승인 2007.07.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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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수료에 브랜드 환상 한몫
해외 명품 브랜드사들이 ‘한국형 마케팅 전술’을 펼치며 대성공을 이루고 있다. 이는 비쌀수록 잘 팔리는 한국 소비자들의 허영 심리를 공략한 것.
‘KOTRA’가 최근 한국과 일본, 미국, 프랑스, 영국, 호주, 싱가포르, 중국 등 세계 8개국의 백화점 판매 가격을 비교한 결과 국내에서 168만원에 팔리는 ‘휴고보스’ 남성 정장 한 벌이 일본 도쿄에서는 약 114만원, 미국 뉴욕에서는 139만원가량에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명 수입 브랜드 남성 정장, 핸드백, 화장품 등의 가격이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수준인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이는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는 한국인의 문화가 허영 소비심리로 연결돼 상품 가격을 부풀리는데 큰 몫을 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수입 유명 브랜드 제품의 백화점 내 판매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은 백화점측의 매장 수수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비자가격 100을 기준으로 수입원가가 25~30%에 불과하는데 비해 매장 관리비 및 인건비 20%, 광고 마케팅비10%, 제조업체 이윤 10%, 백화점 수수료가 25~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관해 “국내 백화점들이 자기 실력과 책임으로 상품을 매입하고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제조업체에게 매장만 임대해주는 기형적인 유통구조를 갖고 있는데서 비롯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미국, 유럽처럼 백화점이 제조업체에서 물건을 직접 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한다면, 소비자 가격을 지금보다 2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명품수리점 ‘불황속 호황’


최근 국내 명품시장이 커지면서 명품 전문 수선업체들이 곳곳에 생겨났다.
명품 수선점은 서울 압구정동, 청담동 등 강남 중심의 100여 곳과 명동과 이화여대 앞에도 각각 10여곳의 수선업체가 성업중이다.
명품 수선 시장이 이렇게 커진 것은 누구나 명품 브랜드 한 두 개쯤 가질 정도로 한국 명품 시장이 대중화됐지만, 명품 회사의 미흡한 애프터 서비스 때문이다. 이는 한국 명품 시장의 명암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수입 명품 업체들이 마케팅에는 엄청난 비용을 쏟으면서도 수선 등 뒤처리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브랜드에 집착하다보니 고객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매출 10위권의 명품 업체 중 한국에 직영 수선업체를 두고 있는 브랜드는 루이비통, 프라다, 카르티에 등 소수의 브랜드 뿐. 게다가 수선 물품을 해외 본사로 보내게 되는 경우에는 한 번 수선 받으려면 3~4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 면세점이나 해외 매장에서 구입한 제품은 수선해 주지 않는 브랜드 업체도 있어 명품 수선 업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명품 수선시장 규모는 연100억원 대지만 명품들이 잘 팔리면서 수선시장도 갈수록 커질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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