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봉제기계공업협회 김종철 부회장 - “국산 봉제기계 80%는 수출로 먹고 살아”
한국봉제기계공업협회 김종철 부회장 - “국산 봉제기계 80%는 수출로 먹고 살아”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1.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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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과 점유율 세계 1위 수준, 유럽과 대등

한국봉제기계공업협회 김종철 부회장은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열악한 작업 여건과 급여·복지 등 문제를 시작으로 내수 기반이 무너진 국내 봉제 산업과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 같은 다양한 주제까지 넘나들었다. 한국봉제기계협회는 지난 3~4 양일간 서울패션센터에서 ‘제1회 한국동대문봉제기계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계기는
▶내수시장이 침체되면서 지난 4~5년간 협회차원에서 신경을 못썼습니다. 그러나 내수가 살아나면서 봉제산업 역시 회생하고 있어 국내 봉제 기계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준비하게 됐습니다. 특히 수요를 조사하다 보니 낮에는 공장을 비울 수 없어 밤에도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 야간 전시회로 기획하게 됐어요.


-어떤 업체들이 참가했습니까?
▶수입제품이 없으면서 순수 국내 기술을 가진 업체들 위주로 10곳을 선발했습니다. 모두 기술력 있고 독창성 있는 곳들이죠. 저쪽(코베스트인터내셔널) 한 번 보세요. 북토리를 잡아주는 북집(보빈훅) 생산업체인데 그 분야에서는 기술력이 대단합니다. 또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나원기계의 씸실링기나 세계적 봉제기계 업체 타지마와 경쟁하는 썬스타 자수기 같은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이에요.


-주로 어떤 곳들과 거래하며 기술력이 어느 수준인가요.
▶대부분 업체들이 내수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어요. 내수와 수출 비중은 20:80 정도 보면 될 겁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나간 우리 업체들이 주요고객이지만 현지 업체들에 대한 직수출도 계속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전체 시장 규모를 파악할 수 없지만 참가업체들 중 판매나 기술력에서 세계 1위 수준에 오른 업체도 여러 곳입니다. 연단기를 예로 들면 우리 제품은 유럽산 제품과 동등한 수준입니다. 중국산은 값은 싸지만 기능성과 내구성에서 밀려요. 중국은 쇠(철판) 강도가 낮아 기계가 무르죠. 또 카피만 하다 보니 원리를 이해 못하고 원천기술이 없어 기능성을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조사를 해 보니 중국 업체들 70~80%는 한국산을 쓴다고 합니다.


-국내 봉제산업이 살아나고 있다는 말은 많이 듣지만 실제로는 잘 못 느끼겠습니다. 봉제기계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충분히 발전 가능성 있습니다. 하지만 봉제기계는 봉제 산업과 실과 바늘관계여서 봉제 기반 활성화가 필수입니다. 정부는 만날 브랜드니 패션이니 하는 얘기만 하는데 봉제가 안되면 옷을 어떻게 만들 겁니까? 학교를 봐도 디자인 학과는 많지만 봉제 기술과는 없잖아요? 인력 확충 못하면 양쪽 다 힘듭니다. 공장들 가보면 여유 있는 기계가 많습니다. 이거 활용해서 기능공 양성할 생각을 해야죠. 봉제쪽 급여가 적다고들 하는데 시다(견습공)와 미싱사 급여가 각각 월 150만원, 200만원은 해요.


봉제기계를 사는 사람들에 대한 저금리 지원 대책도 필요합니다. 전에는 기계진흥회를 통해 설비를 갖추는 업체들에게 저리로 자금을 대 줬는데 이게 없어졌어요. 말미에 김 부회장은 “협회 회장사인 썬스타가 안 나왔는데 안 궁금하냐”고 물었다. 진짜 궁금하다. “정말 왜 안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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