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걸’ 김영근 대표 - 백화점 모셔가기 ‘잭팟’ 주인공
‘나인걸’ 김영근 대표 - 백화점 모셔가기 ‘잭팟’ 주인공
  • 김효선 / sun@ktnews.com
  • 승인 2013.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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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담은 온라인패션 ‘뉴 패러다임’ 제시

젊은 대표의 공격적 직감 적중
‘소싱·디자인력’ 차별·합리화 실현

“‘나인걸’의 나인은 스펠링 ‘NAIN’ 발음 그대로예요. 너는 너, 나는 나. 패션으로 자존심 혹은 프라이드를 표현하고 싶었죠...(웃음)”

캐주얼 자켓을 입고 은은한 몽블랑 향수를 풍기며 본사 사옥에서 만난 김영근 대표는 웃음 띤 얼굴로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간혹 쉬는 날이면 바이크와 골프를 번갈아가며 즐긴다는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30대 젊은 대표로서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 한지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김 대표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매료됐다.

확실한 BI의 이슈 아이콘
‘나인걸’은 지난 2006년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첫 등장했다. ‘모던&이지’란 컨셉의 브랜드다. 2030 직장 여성들을 위한 오피스 룩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업계 내 이슈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당시 쇼핑몰들이 사입 상품에 의존해오던 것과 달리 ‘나인걸’은 2007년 생산라인을 구축하면서 자체제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김 대표는 제품, 컨셉 등에 대해 설명 할 때 “직감을 믿는다”는 표현을 자주 언급했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직감’은 무엇일까. “타 브랜드보다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느낌의 디자인과 구두, 가방 등 다양한 아이템들로 구성됐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모던&이지스타일을 추구하는 오피스 룩 컨셉이 우리만의 매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트렌드 리더로 성장
‘나인걸’은 대기업 영업 마케팅 출신 김 대표와 대학에서 유아교육과를 전공하고 현재 디자이너 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아내 전혜진 씨의 합작품이다.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사업을 구상하던 중 패션에 남 다른 센스를 보인 전 실장과 의기투합해 만든 브랜드다. 초창기에는 지금과 사뭇 다른 로맨틱 스타일이었다. 플라워 패턴과 레이스가 주를 이룬 ‘샤방샤방’한 디자인은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1년 후 타겟 층에 맞는 디자이너, MD들을 영입했다. 고객 니즈에 맞는 아이템을 선보이자 직장 여성들의 호응이 대단했다. 특히 클래식한 모던함과 감성적인 트렌디함이 여성 고객들에게 어필되면서 제품을 구매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김 대표는 “새로운 레이디 스타일을 제시하며 기존의 정형화된 오피스 룩에서 벗어나 모던하고 이지한 감성을 더했다. 수제화의 경우 명품 브랜드 제작공장에서 동일하게 제작되기 때문에 브랜드 슈즈를 좋아하는 여성들이 가격 저항을 느끼고 오는 경우가 많다. 제품들의 컨셉이 비슷하면서 감각적이기도 하고 가격이 브랜드의 1/3 수준이어서 부담을 덜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나인걸’은 제작상품의 구성도 탄탄하다. 차별화된 소싱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나인걸’의 메인 아이템을 어느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전에는 원피스가 대세였고 지금도 여전하지만 최근 들어 아이템의 편식이 점차 사라지는 것 같다. 올 봄부터 스커트, 블라우스 등의 퀄리티를 높였다. 타 브랜드와 차별화되고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강력한 아이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똑똑해진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박음질이나 소재, 디자인 등의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 ‘포텐’
‘나인걸’은 지난 3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일 매출 4500만원 이상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잭팟’을 터트렸다. 백화점에서도 ‘나인걸 모시기’에 경쟁이다. 5, 6월 하반기 MD개편이 끝나면 롯데 본점, 잠실점 입점을 조율 중이다.

김 대표는 “백화점 입점이 꿈이긴 하나 높은 수수료를 감당하면서까지 입점하고 싶지 않았다. 영업부의 적극적인 구애로 팝업 스토어에 참여하게 됐다. 상품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웬만한 매장 오픈 못지않게 심기일전하며 열정을 쏟았다”고 말했다.

‘나인걸’은 2008년 건대 1호점을 시작으로 신촌, 선릉, 시청 총 4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일평균 1000만원을 호가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상의 한계를 느낀 고객들의 제품문의와 적극적인 매장 오픈 요구가 김 대표의 공격적인 경영에 힘을 실었다.

김 대표는 “초창기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매장 운영과 물량, 재고관리를 생각하지 못해 초반 매장 성적은 낙제점이었다. 이후 철저한 시장조사와 확실한 구매 수요층의 파악으로 매장을 넓혀 나갈 수 있었다. 추후 직장여성들의 밀집지역인 여의도나 목동에도 오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나인걸’은 중국, 일본 등의 해외진출도 앞두고 있다. 현재는 내실을 공고히 다지면서 준비단계에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홈페이지 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버전도 선보이고 있다. 외국인 고객들의 주문은 미미한 수준이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냐”며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요즘, 김 대표는 “‘나인걸’은 온라인 브랜드가 한 단계 진화한 형태”라고 주장하며 제도권 브랜드들의 대한 의견을 내세웠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온라인 쇼핑몰들이 단순히 제품을 파는 리테일 구조였다면 우리는 감성을 더해 온라인 브랜드의 새로운 진화 형태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에는 소규모 생산이 가능했지만 매장이 점차 확장되면서 고민이 많다. 제품 퀄리티는 유지하되 원가는 절감하면서 생산효율과 매장 확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생산 유통업체와의 상생을 고려중이다. 우리는 제품과 감성을 더하고 그들은 투자, 인력 등 유통의 판로를 제시한다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생산, 물류, 유통 3박자가 잘 어우러진다면 이전에는 보지 못한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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