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춘하 뉴욕 컬렉션 개막
2013년 춘하 뉴욕 컬렉션 개막
  • 한국섬유신문 / news@ktnews.com
  • 승인 2012.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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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비즈니스’ 공존하는 글로벌 무대

-비즈니스 감각도 양성하는 뉴욕 컬렉션-
9월6일부터 13일까지의 기간 중 300개 가까운 브랜드가 2013년 춘하 뉴욕 컬렉션으로서 쇼나 전시회를 열었다. 패션과 법률이라는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양 분야의 법조인들이 협력해서 설립한 뉴욕시내에 있는 포드햄의과대학원 소속의 패션 연구소. 패션디자이너의 지적재산권이나 라이센스 등에 관련한 법률 전문가를 육성하고 디자이너들의 비즈니스상 트러블을 대응하는 등 법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2010년에 설립됐다.

작년 2월에는 자금이 부족하고 경험이 없는 젊은 디자이너 지원을 위해 무료 법률상담소도 개설됐다. 이번 시즌의 쇼에서는 상담소를 이용한 48명의 디자이너 중 6명이 신작을 피로했다. 쇼나 비즈니스 감각의 육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뉴욕스러운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쇼만을 위한 창작에서 비즈니스, 쇼 창작이 요구되는 시대감각은 세계 전 지역에서 요구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

-지오메트릭한 플라워 무늬와 절개가 트렌드-
9월6일 뉴욕을 시작으로 약 1개월에 걸쳐, 런던, 밀라노, 파리 등의 최신 컬렉션들이 발표된다. 뉴욕의 스타트는 ‘디케이엔와이(DKNY)’. ‘디케이엔와이’는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의 생활에 의해 키워진 브랜드입니다’라고 프로그램 해설에서 설명하는 도나카란의 말에 동감한다. 뉴욕이라고 하면 블랙과 화이트의 콘트리트 정글에 엘로우 택시를 꼽을 수 있다.

예상대로 이번 시즌의 ‘디케이엔와이’는 화이트와 블랙 그리고 밝은 엘로우의 컬렉션이었다. 전 시즌의 주역은 작은 구멍을 뚫어 통기성을 좋게 한 레더의 세퍼레이트로 잘 만들어진 블레이저나 노슬리브 드레스, 무릎 기장의 스커트, 그래픽한 티셔츠 등이었다. 하이웨스트 맥시스커트에는 깊은 슬릿을 넣는 등 스포티하고 도식적인 여성을 그린 작품들이었다.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는 전 시즌의 레이어드 기술이나 이소재 믹스의 수법은 사라졌다. 이번 시즌에는 여분의 것도 다 버리고 스트라이프만을 남겨놓았다. 2011년 추동 컬렉션은 도트무늬가 메인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스트라이프가 주를 이뤘다. 지오메트릭하고 가벼운 스타일, 블랙과 화이트, 레드와 화이트 등. 클래시컬한 수트나 코트에 스트라이프를 세로, 가로로 표현했다. 스트라이프 무늬의 피치 변화와 함께 그것이 곡선으로 변화되고 햄라인이 스카라십 형상으로 물결치는 디테일로 변했다. 기하학 무늬를 플레이플 하고 가볍게 완성시킨 봄, 여름 시즌은 전 시즌보다도 더 좋은 매출로 이어질 것이다.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Marc by Marc Jacobs)’는 컬러풀한 무늬의 절개와 레이어드가 키포인트이다. 체크 드레스는 위에서 베스트를 레이어드한 듯이 절개가 돼 있고, 스트라이프의 셔츠는 위로 코르셋을 입은 듯한 무늬로 표현했다. 체크 온 체크, 패턴 온 패턴의 코디네이트는 어디를 속이고 어떤 것이 리얼한지 구분이 가지 않아 재밌었다.

하이웨스트의 쇼츠나 바디 수트, A라인의 스커트, 노슬리브의 짧은 드레스, 화이트 소매 블라우스 등 그만의 오리지널한 기본 실루엣을 보여준 ‘제이슨 우(Jason Wu)’. 거기에 이번 시즌에는 소재에 플레이플한 감각을 더했다. 레더와 레이스의 조합. 오프닝에는 검게 염색한 크로커다일의 드레스로 배에 큰 구멍을 뚫어 블랙 레이스로 장식했다. 또한 이 레더가 부드럽게 몸을 감싸면서 최고의 관능미를 보여줬다. 코티케시한 브라탑이나 에프롱드레스도 블랙 레더로 놀랄 정도의 기술로 만들어졌다.

‘데렉 램(Derek Lam)’은 시즌의 구별이 점점 없어지는 듯 가을의 색채를 선보였다. 바랜 듯한 아미(army)풍의 그린과 올리브의 제크, 거기에 레더 미드리프 바디즈나 화이트 캐미솔을 더해 심플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쇼가 진행될수록 얌전했던 색조는 팝하게 변해갔다. 군데군데 등장한 화사한 블루와 옐로우가 눈에 띄었다.

한편, 올해 유망한 신인 디자이너에게 주어지는 ‘패션 디자이너 협의회 보그 패션 펀드’의 파이널리스트에 뽑힌 조셉 알투자라(Joseph Altuzarra)의 브랜드, ‘알투자라(ALTUZARRA)’의 쇼는 마치 열대의 정글과 같았다. 트로피컬한 새나 꽃, 야자수잎을 두룬 팬츠 스커트는 자연의 강인함과 박력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뉴욕컬렉션의 트렌드를 예상케 했다.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는 뉴요커의 새로운 모임 장소인 철도를 개조한 공원, 하이 라인(High Line)의 일각을 빌려 쇼를 열었다. 레드나 네이비의 로브 프린트 스트라이프가 블레이져, 실크탑, 와이드 레드 팬츠에 사용되고 트레피즈 드레스에서는 모델의 우아한 뒷모습에 골드 체인을 장식했다. 레드, 화이트, 블루의 스트라이프는 수트의 패치워크로 그리고 셔츠 드레스의 지그재그 패턴으로 그 모습을 바꿨다. 마린 컬러 블루톤의 스트라이프를 사용한 드레스는 레더를 절개로 넣었다.

비치는 소재와 깊은색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사랑스럽고 스포티하게 완성한 ‘리차드 채 러브(Richard Chai Love)’. 라이트 블루나 화이트에서 다크한 톤으로 바뀌고 데님의 A라인 스커트나 블레이저, 파커(Anorak)가 등장했다. 여기에 더해져 연보라나 갈색의 저지 드레스나 진주처럼 빛나는 화려한 스커트를 전개했다. 눈에 띈 것은 골드와 오닉스(골드와 블랙)의 메탈릭한 소재에 홀로그램을 띄운 노슬리브 드레스나 탑, 바이커 쇼츠 등. 회장 관객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타쿤(Thakoon)’은 아름다운 색과 섬세한 무늬를 보여준 컬렉션이었다. 무늬의 모티브로 쓰인 것은 많은 새가 들어있는 새장과 벽지에 사용되는 레트로한 플라워. 새의 모양은 실크의 베어탑 드레스나 홀터넥 드레스에는 프린트로, 셔츠에는 입체적인 자수로 다양하게 표현됐다. 쇼 후반에는 띠를 두룬 마구(Harness)룩도 등장했다. 지금 시즌 뉴욕의 트렌드이긴 하나 그의 작품의 경우 어디까지나 고급스러우면서도 과장되지 않은 게 특징적이었다.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은 화이트와 블랙을 기준으로 한 컷워크와 같은 원단을 절개해 비치게 하는 테크닉을 선보였다. 매트한 레더나 포켓, 밑단을 절개한 지프 자켓은 심플하면서도 파워풀했다. 윈드 블레이커나 유틸리티 파커 등의 캐주얼한 아이템에 투명하게 비치는 보더 무늬를 넣어 엘레강스하게 변신시켰다. 그리고 피날레에서는 전 화이트 색상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전부 등장하자 조명이 일제히 꺼지고 그 어둠속에서 그녀들의 의상만이 신비로운 빛을 뿜어냈다.

미국 패션계의 퍼스트 레이디인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iane von Furstenberg)의 약자로 알려진 ‘디브이에프(DVF)’ 쇼에서는 가볍고 밝은 의상과 프린트로 넘쳐났다. 화려한 색의 콘트라스트와 지오메트릭한 조합. 신비스러운 원숄더의 드레스에서 한쪽으로 흘러내리는 드레스 등 보헤미안이나 에스닉한 요소가 많이 보였다. 프린트는 그래피컬한 꽃무늬를 모티브로 했고 드레스는 햄라인을 곡선적으로 트리밍해 콘트라스트를 만들었다. ‘디브이에프(DVF)’ 쇼 이틀 후에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사임했다. 이후로는 그녀 자신은 어드바이저로써 참관하고 디자인팀이 창작에 힘을 기울인다는 얘기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니콜과 마이클 부부의 브랜드 ‘헬무트 랭(Helmut Lang)’은 대담한 색을 절개로 넣은 자켓이나 루즈한 니트에 아름다운 녹색과 진주 같은 오프화이트 그리고 그레이의 콘트라스트가 훌륭했다. 자연적인 실루엣의 드레스나 얇은 소재 코트에는 바다의 생물들을 테마로 한 섬세한 프린트가 선보여졌다.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는 실루엣은 건재했고 팬츠는 앞이 얇은 티버드, 탑은 크고 긴 기장이 주류를 이뤘다.

‘3.1 필립 림(3.1 Phillip Lim)’은 유틸리티 아이템 무늬를 꽃무늬로 채우거나 꽃무늬에서 다른 꽃무늬로 바뀌거나 마치 패치워크와 같이 스퀘어 무늬로 색이 전개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밑단에서는 새틴 소재가 보이고 허리 부분에는 생소재를 겹친 팬츠 등 생지의 연계성이나 레이어드가 테마였다.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는 지오메트릭한 색과 무늬를 스트레이트 실루엣에 얹혔다. 네이비, 레드, 옐로우, 그린 등의 60년대를 연상케 하는 클래시컬한 라인에 그린색으로 보더나 스트라이프, 스퀘어 무늬를 그려 넣었다. 프린트는 푸른 하늘이나 블루의 수면 무늬. 드레스나 스트레이트한 실루엣과 쓰여졌다.




PHOTO/TEXT
YOO DUK JAE<논설위원>
world@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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