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복종별 결산 - 급물살 제대로 타지 못했다 경기 최악…역성장에 한숨
2015 복종별 결산 - 급물살 제대로 타지 못했다 경기 최악…역성장에 한숨
  • 한국섬유신문 / ktnews@ktnews.com
  • 승인 2015.12.28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커머스 시장 진출 점화…가치소비 대두
[여성복]
전 산업을 불문한 소비 키워드가 ‘가치소비’로 떠오르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까다로운 소비자를 겨냥해 실용성과 패션성을 두루 갖춰 대응력을 높인 브랜드에 대한 소구력이 강화됐다. 백화점 여성복 브랜드들은 유통 내 지속적으로 파이를 확대하는 온라인, 동대문발 브랜드에 대항해 상품 변별력과 밸류를 높이며 몇 몇 리딩 브랜드를 중심으로 건재함을 확인한 한해였다.

가격 경쟁력만 내세운 값싼 의류에 대한 고객 피로도가 높아지고 SPA의 성장 정체에 대한 한계성이 드러나면서 몇 년간 극심한 침체의 늪에 빠졌던 내셔널 브랜드들은 방향성 확립에 더욱 매진했다. ‘보브’ ‘톰보이’ ‘데코’ 등은 두드러지는 신장으로 브랜드 밸류 높이기의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가두 시장 또한 최악의 정체기를 맞아 사투를 벌인 한해였다. 대형 유통 속속 진입에 대한 이탈 고객과 상권 매출 볼륨 감소에 따른 고민이 깊어졌다. 예측 불가능한 날씨로 삼중고가 더해졌다. 아웃도어의 급격한 하강 사이클로 고객 집객 분산 효과에 대한 수혜보다 동반 침체에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이밖에도 지속적인 오프라인 매출 부진에 따라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도 활발해졌다.

한섬, SK네트웍스, 동광인터내셔날 등 중견 패션기업들을 필두로 자사 쇼핑몰개설을 통해 다채널을 넘나들며 쇼핑 하는 최근 소비자들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중국 전자상거래의 약진 현상으로 국내 브랜드들의 활발한 진출도 이어졌지만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매출 부진, 거래 마진 축소 등에 따른 수익 구조 제고와 배송 기간, 컨텐츠 개발, 인지도 확립 등 섬광처럼 빠른 변화의 물결 속 적절한 대응책 마련도 요구됐다.

문화 마케팅 활발…기능성 제품 인기
[남성복]
올해 남성복 업계는 복종을 불문한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딱딱하기만 했던 남성복에서 남녀 누구에게나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는 문화 마케팅과 라이프스타일 샵으로 진입 문턱을 낮췄다. 특히 업계 전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라이프스타일 컨셉 매장은 좀 더 젊고 트렌디해진 남성복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시리즈’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객의 편리를 도모한 스마트 매장을 오픈했으며, ‘닥스’는 현대 판교점에 영국신사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복합 매장을 선보였다. 매장 한켠에서는 영국인 바리스타가 직접 애프터눈 티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커스텀멜로우’는 코스메틱 브랜드 ‘달팡’과 협업을 진행해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에게 새로움을, ‘캠브리지멤버스’는 피규어 콜렉터 조웅과 컬쳐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키덜트족을 고객으로 끌어모았다.

보다 활발해진 업계의 움직임에 고객도 함께 반응했다. 불황이 심했던 패션업계에서 유일하게 1년동안 꾸준한 신장세를 보였던 복종은 남성복이 유일했다. 신사복 브랜드는 리딩 브랜드 대신 중저가 브랜드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발수와 방풍, 투습 기능이 모두 들어간 기능성 제품이 잘 팔렸다.

캐릭터 브랜드는 상반기에는 주춤하다, 하반기에 코트와 팬츠류 제품으로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지 않아 남성고객이 제대로 된 코트를 장만하려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중저가 브랜드 약진…토종SPA 실적은 글쎄
[캐주얼]
올 한해, 캐주얼 시장은 상반기에는 메르스 사태, 하반기는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와 같은 잦은 악재로 그 어느 때보다 심한 부침을 겪었다. 10대부터 40대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입는 캐주얼 제품은 사회적인 악재가 터질 때마다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복종이다.

하지만 위기와 기회는 공존하는 법. 올해는 ‘히트상품’이 브랜드 성공의 키를 쥐고 있는 중추역할을 담당했다. 항공점퍼와 익스트림점퍼, 캐릭터 티셔츠, 중저가 데님진 등 개성과 색깔이 함께 묻어난 제품들이 브랜드 매출을 견인했다. ‘클라이드앤’과 ‘잠뱅이’는 그동안의 하락세를 뒤로 하고 한층 트렌디해진 감성과 다품종 제품으로 성공적인 브랜딩을 해나갔다. 이 두 브랜드의 공통점은 전속모델 현아와 하니를 기용해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시키고 항공점퍼, 특화된 데님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다는 점이다.

또 올해에는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이 인기를 얻었다. 업계는 스타워즈, 마블 히어로, 미키마우스 등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를 위트있게 풀어냈다. ‘디자인유나이티드’는 마블 히어로 티셔츠의 완판 행진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중저가 브랜드가 다양한 마케팅과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반면, 대형 매장 위주로 브랜드를 전개하던 토종 SPA브랜드 ‘탑텐’, ‘에이치커넥트’, ‘에잇세컨즈’는 규모에 비해 매출이 나오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다. 대형 브랜드 ‘폴햄’, ‘지오다노’, ‘베이직하우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업계 리딩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으나 베이직하우스와 지오다노는 매장 확장에 비해 다소 주춤한 신장세를 보였다.

반짝 역시즌판매…큰 재미 못봤다
[아웃도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신장기조를 보이던 것이 올해는 확연히 드러난 한해였다. 전체적으로 브랜드들이 하향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는 특히 다운 목적 구매가 강한 편인데 트렌드가 라이프스타일쪽으로 변화하면서 과거와 달리 필파워가 높은 부한 스타일 보다는 캐주얼 야상 스타일이 선호됐다. 여기에 대응을 빠르게 한 업체는 소폭 신장세를 보였다. 역시즌 판매로 7월 한달 반짝 상승세를 보였고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도 좋았으나 다시 11월 본격 시즌에는 전년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결과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날씨가 늦게 추워지면서 타격이 있었다.

주요 백화점 유통에서 ‘노스페이스’는 여전히 볼륨 순으로 매출 순위를 지켰으며 ‘코오롱스포츠’가 가장 큰폭으로 역신장을 기록했다. ‘케이투’는 여름에는 다소 선방했으나 겨울에는 희석되며 큰 호조세를 보이지 못하고 마감했다. 내년에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특화 매장이 일부 입점하면서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디스커버리’가 후발 브랜드지만 밀포드 다운 등이 정상판매율이 높아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라푸마’도 기획물량 중심으로 선전했다.

‘네파’는 주요 유통에서 가격 정책이 무너지고 있어 우려를 표하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의견이 많았다. 내년도 사업관련해 계획 중이라는 본사측 답변이 있었다.

상반기 힘들었으나 하반기 회복세 마감
[골프]
전년대비 소폭 신장세로 마감됐다. 상반기 메르스 여파로 힘들었지만 하반기 본격 시즌을 맞아 회복세를 보였다. 백화점 골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파리게이츠’,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골프’ 등이 선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마크앤롤나’ ‘타이틀리스트’ 등 브랜드가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르꼬끄골프’는 고객이 분산되면서 역신장으로 마감됐다.

‘데상트골프’도 시장 안착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는 바이어의 의견이 있었다. ‘블랙앤화이트’는 올해 40개 매장에서 32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6%신장했다. 내년 목표는 1.5% 신장한 325억 원으로 내실 강화와 수익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와이드앵글’은 런칭 1년 만에 120개 유통망을 확보하며 대형점포 위주로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120개 매장에서 700억 원으로 마감했으며 내년 170개 매장에서 1100억 원을 목표한다.

파리게이츠는 올해 93개 매장에서 770억 원을 달성, 전년대비 28.3%의 신장세를 보였다. 내년에는 135개 점에서 1000억 볼륨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파리게이츠는 올해 전략적인 테마 전개 및 출고 시스템 강화로 매장 유입율을 증가시켰고 대중 광고 확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증대에 주력했다.

메르스 여파로 가장 큰 타격
[유아동]
저출산과 해외직구족 증가에 따라 유아동 시장은 올해도 고전을 거듭하며 큰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특히 전 업종에 타격을 줬던 메르스는 위생, 안전에 가장 민감한 유아동 조닝에 큰 데미지를 입혔다. 지난해 세월호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은 업계는 난항을 겪었다.

다만 중국 산아제한 정책변화에 따라 한국 유아동 브랜드 선호 현상에 따라 기대치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유아는 ‘밍크뮤’ ‘블루독’ ‘에뜨와’ 정도가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출산용품 중심의 ‘쇼콜라’는 역신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런칭한 브랜드 ‘모이몰른’이 빠르게 유통망을 확보하며 좋은성적을 냈다.

아동복은 전체적인 스포츠 트렌드에 따라 ‘아디다스키즈’, ‘뉴발란스키즈’, ‘MLB키즈’ 등이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 백화점 유아동 매입부 바이어는 “올해 ‘쁘띠따쁘띠’ 편집샵을 열고 고객 반응을 보고 있다. 유아동 조닝이 점차 축소되는 경향이 있지만 유통에서 보면 가족단위 쇼핑객이 많기 때문에 중요한MD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브랜드에 대한 니즈는 지속적이다”라고 말했다.

브랜드 전략 재정비…해외 브랜드 도입 활발
[이너웨어]
올 해 이너웨어 업계는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 메르스 같은 사회 이슈나 소비심리 악화도 영향이 컸지만 대형 SPA나 여러 패션업계에서도 이너웨어 시장에 뛰어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업계는 브랜드 재정비에 나서거나 해외 직수입 브랜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펼쳤다.

‘예스’와 ‘에블린’은 브랜드 컨셉과 제품 구성에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예스는 리뉴얼 후 매출상승 및 신규고객 확대 등으로 주목 받았다. 이와 함께 새로운 유통 채널로 언더웨어 컨셉샵 브랜드 ‘먼투선’도 새롭게 런칭했다. 에블린은 뷰티, 이지, 짐(GYM), 기능’ 라인 확장과 최대 규모의 명동점 오픈까지 한국판 ‘빅토리아 시크릿’으로 변신을 꽤했다.

직수입 이너웨어 브랜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오랜 전통과 브랜드만의 감성을 살린 전 세계 다양한 브랜드들이 도입됐다. 주로 백화점을 통해 전개했지만 최근 홈쇼핑, 로드샵, 쇼핑몰 등으로 유통 채널이 확장되며 탄력을 받았다. ‘오이쇼’, ‘에탐’, ‘라펠라’는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였다. GS샵은 프리미엄 란제리 ‘스캉달’을 도입해 홈쇼핑을 런칭했다. 130년 전통의 스위스 명품 이너웨어 ‘한로’도 새로운 베이직 컬렉션인 ‘씨아일랜드코튼’을 선보이며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컴포트화·스니커즈 강세
[제화]
제화시장은 전년대비 소폭 역신장하면서 성장이 둔화됐다. 컴포트화와 스니커즈가 인기를 끌었고 살롱화 상품라인이 줄었다. 제화업체들은 고급수제화를 늘리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한편으로는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온라인 자체 상품라인을 늘렸다.

제화 업체들은 편안한 신발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면서 스니커즈 등 캐주얼화 비중을 늘려 2030 젊은 세대들을 잡기에 주력했다. 탠디는 탠디만의 아이텐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상품에 주력했고 디자인수를 늘리면서 소비진작에 힘썼다. 페이스북과 SNS 등을 시작해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하면서 소폭 성장했다.

세라는 외형확장보다는 연구개발(R&D)에 집중키 위해 올해 자체 ‘세라팩토리’를 세워 생산라인을 추가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힘썼다.

백팩, 데일리백 인기…시장은 역신장
[잡화]
가치소비가 증가하고 소비 침체가 지속되면서 잡화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재의 다양화와 형태 변화 등 새로운 가방을 선보이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했다. 현대인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백팩과 데일리백 인기가 높았다. 유명 브랜드 상품을 선호하기 보다는 개성에 맞는 스타일을 찾는 소비성향으로 빅 브랜드인 MCM과 루이까또즈가 매출 하락폭이 컸다. MCM은 명품 브랜드화를 위해 국내 매장 일부 철수 및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면서 내수 시장 매출 부진이 컸다.

메트로시티는 ‘파워매니저’를 선발해 매장간 운영 전략을 공유하면서 성장에 시너지를 냈다. 파워매니저 제도가 타 매장에 동기부여가 되면서 꾸준히 성장을 이끌었다. 쿠론은 주력 유통 채널인 백화점의 비중을 줄이고 온라인, 상설점, 면세점 등 새로운 유통망에 영업력을 집중한 결과 매출이 전년대비 15% 이상 신장했다. 업계 최초로 IT 기술과 결합한 스마트백 출시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모바일 폭풍 성장에 오프라인 지리멸렬
[유통]
국내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유통 시장이 전반적으로 저성장을 기록했다. 롯데미래전략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마트 등 국내 유통시장 성장이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는 품질 좋고 싼 상품을 많이 찾았다. 백화점, 패션몰 등에서 싼 상품이 인기를 끄니 빅3 유통사는 아울렛 진출을 늘렸다. 시내면세점이 캐시카우로 각광받으면서 대기업들의 격돌이 치열했다.

이처럼 합리적 소비패턴과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시장이 형성되면서 유통업태간 경쟁이 심화됐다. 온라인과 모바일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옴니채널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 9월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 비중이 전년동월대비 18.3%증가(3분기 기준)해 업체들은 모바일 쇼핑 시장이 확대에 주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