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Report-9] 백신 휴가제 도입, 당신의 의견은?
[MZ Report-9] 백신 휴가제 도입, 당신의 의견은?
  • 최정윤 기자 / jychoi12@ktnews.com
  • 승인 2021.06.2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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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자체 설문, 70%는 도입계획 없어 대부분 대체인력 부족, 유급휴무에 난색

#“백신 유급휴가가 정부 권고사항이길래 회사에 신청했더니, 개인 연차를 소진하라며 반려됐어요. 전 사측에서 별도 휴가를 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다른 회사는 어떻게 한대요?” (김성현·가명, 35)

#“회사에 접종대상자도 있고 이미 접종한 사람도 몇 있는데 유급휴가 공지는 없었어요. 추가 유급휴가 계획이 없나봐요. 매일 잔여백신 확인하는 중인데, 주사 맞고 나서 열 나도 연차를 써야 한다니 좀 아쉽죠.” (이정인·가명,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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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대상자가 늘어나면서, 지난 3월 정부가 발표한 백신 유급휴가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방안이 권고사항에 그치면서, 패션 기업에서는 유급휴가 또는 무급인 병가를 사용하는 현상이 생겼다. 백신 휴가를 시행하는 기업은 직원 복지와 안전 차원에서 휴가를 주고, 시행하지 않는 곳은 현실적인 이유로 휴가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섬유신문이 최근 2회에 걸쳐 패션업계 내 백신휴가 지급에 관한 익명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200 명이 응답했다. 이 중 70%는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백신 유급휴가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나머지는 백신 유급휴가를 도입했다고 답했다.

백신휴가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업무 대체인력 부족과 접종자 수 적음이었다. 특별한 사유 없이 휴가를 제공하지 않거나 접종대상자가 없는 기업도 있다. 한 30대 패션업계 종사자는 “매일 그룹웨어를 확인하는데, 지금까지도 소식이 없다”며 “내심 기대했지만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기업에 다니는 친구들로부터 백신휴가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체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규모가 아닌 각 기업의 조직 특징에 따라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또다른 30대 패션 관련 종사자는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에 근무 중이지만) 쉬고 싶은 사람은 개인적으로 쉰다”며 “경영진에서 유급휴가를 지급하지 않는 특별한 사유는 없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백신 유급휴가를 쓸 수 있는 기업은 직원 복지와 안전을 고려해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도어 K2코리아그룹은 접종 당일에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접종이후 이상반응이 있다면 개인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속가능 패션과 리빙 아이템을 만드는 저스트크래프트를 전개하는 리오홀딩스도 접종 당일 유급휴가를 지급했다.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접종할 때마다 당일과 익일에 걸친 2일 휴가를 제공한다. 구두를 만드는 비제바노도 이틀 휴가를 제공한다. 리오홀딩스 서부석 대표는 “아직 접종한 사람은 없지만 직원 안전을 위해 하루 쉬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신휴가를 받았지만 증상에 따라 휴가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발열이나 오한, 근육통과 같은 백신 부작용 증상에 관한 소문에 겁먹었지만 발열 증세가 없어 정상출근하거나 재택근무로 업무를 마무리했다는 직장인도 있다.

20대 직장인들은 백신 접종대상이 아니라 크게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다. 평균 연령대가 낮은 패션 스타트업은 접종대상자가 적어, 백신휴가 이슈를 꺼내는 사람이 없는 분위기다. 한 20대 마케팅 담당자는 “20대는 백신을 맞지 않기에 관심갖지 않는다”며 “주위 사람 중에도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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