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Report-14] MZ도 반했다, ‘오데카솔’ 매직
[MZ Report-14] MZ도 반했다, ‘오데카솔’ 매직
  • 이서연 기자 / sylee@ktnews.com
  • 승인 2021.09.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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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육아 전문가들이 최신 육아법을 코칭하는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 같은 내 새끼’가 MZ세대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어 화제다. 최근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3.4%)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오은영 박사의 어록도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다. 도대체 육아를 하지도 않는 미혼 세대인 MZ가 왜 그토록 이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것일까? 

 ‘금쪽 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에서 오은영 박사가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금쪽 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에서 오은영 박사가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채널A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금쪽 같은 내 새끼’는 거식증에 걸린 아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손주, 악쓰는 아이, 자폐 아동, 토할 때까지 먹는 초등학생 아들 등 수많은 가정에서 아이와 부모간 갈등을 풀어주는 솔루션을 제시해줬다. 여러 유형의 가정 내 갈등 상황을 가감없이 관찰 카메라를 통해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오은영 박사는 이에 대한 올바른 해결 방식을 오은영 박사가 제시하고 훈련시킨다.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김현수 교수는 “말로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해야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 직접 보여주는 오은영 박사님 접근법을 옹호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같은 대학원에서 조교로 근무하고 있는 김가영씨(가명, 30)는 “MZ세대뿐 아니라 아이들도 ‘금쪽 같은 내 새끼’를 통해 부모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1세 딸을 키우고 있는 이건영씨(가명, 42세)는 직접 오은영 아카데미에 600만원을 들여 놀이 치료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분석해주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부모와 아이의 고민에 공감하고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해 관계를 회복하게 해주는 것이 오은영 솔루션이 인기있는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고 전했다. 

 SNS 상에서 MZ세대가 언급하는 ‘금쪽 같은 내 새끼’ 캡쳐
 SNS 상에서 MZ세대가 언급하는 ‘금쪽 같은 내 새끼’ 캡쳐.

특히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지난달 6일 방송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침을 뱉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 아이가 나왔다. 오은영 박사는 상황별 화용언어를 비디오로 찍고 사전 형태로 만들어 교육시키는 방법을 알려줬다.

솔루션을 적용하며 금쪽이는 문이 닫혀있어도 차분히 벨을 누르고 자기 표현을 하게 됐다. 절대 못 고칠 것 같은 문제 행동도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육아 방법으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오은영표 ‘오데카솔’ 처방에 부모 뿐 아니라 MZ세대도 열광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금쪽 가족은 아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어서 신청을 해 나오기 때문에 오은영 솔루션으로 마법처럼 아이가 달라지고 스스로도 훨씬 편안함을 느끼면서 바뀌는 모습에 만족한다. 오은영 박사는 공감한다. MZ세대가 싫어하는 명령조에 일방적인 상하관계를 강조하는 ‘꼰대’가 아니다. 아이와 부모의 상처에 진정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며 MZ세대는 위로 받는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도 설명해준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는 단순히 아이 뿐 아니라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올바른 인간관계와 직장생활 문화에 대한 고민이 많은 MZ세대가 열광하는 또다른 이유다. 

이후 육아를 할 때 참고하려고 시청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금쪽 같은 내 새끼’는 부모들에게는 육아 바이블처럼 여겨진다. MZ세대들은 아이의 고민을 해결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어린시절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받는 효과를 경험한다.

오은영 박사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탓하지 않지만, 문제의 원인과 주체를 정확히 짚어낸다. 그래서 아이가 프로그램에 직접 신청을 한 사례도 많고, 오은영 박사의 팬인 아이들도 등장한다. 

스스로를 문제 아동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자신이 너무 힘든 것을 오은영 박사가 대신 알아주고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는 얘기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가 난무하는 요즘, 세대간 갈등을 봉합하는 ‘착한 프로그램’에 감동한 MZ들도 ‘오데카솔’로 어린시절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그들의 부모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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